부영건설이 남원에 위치한 서남대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교육부의 폐교 결정 방침에 막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 고창)은 24일 “부영건설이 최근 서남대 인수 의사를 밝혀 온 바 있다”고 모 언론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밝혔다.

  앞서 부영건설은 2년 전 전주예수병원과 함께 서남대 인수전에 나섰다가 실패한 바 있다.

  

  유 의원은 "부영건설이 서남대 인수 의사를 밝히며 인수 조건으로 이사진 8명의 전원 교체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에 부영건설의 인수 조건에 따른 법률적 검토를 요청해놓은 상태이다"고 덧붙였다.

  관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사진 8명 전원 교체 요구’는 사실상 지분100%를 요구하는 것으로 구 재단은 물론 교육부, 또 다른 인수 관계자 등을 배제하는 내용이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현행법상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라며 “과거 대법원 판례에도 학교 법인 이사진의 100% 교체라는 부분에 걸림돌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서남대 관계자도 “이사진 8명 전원 교체는 학교 소유자인 구재단의 입김을 완전 배제하는 것으로 구 재단입장에서는 사형 선고다”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행법은 5(신입재단) 대 2(구재단) 대 1(교육부 등 학교)의 이사진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남대 관계자에 따르면 부영건설의 100% 이사진 요구는 사실상 설립자의 교비 횡령 부분(333억원)만 책임지고 나머지 재정 부분은 일체 투입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특히 부영건설의 조건은 그동안 구 재단이 요구했던 서남대 인수 조건을 매개로한 물 밑 거래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서남대 교수와 교직원 등은 24일 전북 모처에서 긴급 합동 대책 회의를 열어 부영건설 인수 요청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들은 일단 학교를 살린다는 측면에서 부영건설의 요구를 조건없이 들어줘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교육부는 내달(12월) 6일 기한으로 서남대에 학교 폐쇄 계고를 내린 상태다. 

  이 기한까지 대학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서남대는 연내 퇴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이와 관련 “최대한 서남대를 살리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