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강행처리로 '예산파동'의 여진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예산안 처리 6일째인 14일에도 '실세예산' 및 '복지예산 누락'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실세예산'에서 특히 '형님예산'으로 명명돼 논란이 되고 있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포항지역의 예산이 이같이 불리우는 것에 대해 "예산이 나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가. 형님예산?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나왔었다"고 반박,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책위의장인 전병헌 의원은 "('형님예산'에 포함된) 16개 사업들의 국비지원금액을 총 사업비 기준으로 보면 거의 10조원에 달한다"며 "여당 실세 의원들과 비교해 야당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은 작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나라당도 박지원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목포의 예산에 대해 "전형적인 막강한 실세의 쪽지 예산"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민주당이 '과메기 예산'이라고 작명까지 한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 조성사업의 경우 증액된 50억원 중 40억원이 목포에 배정됐다"고 지적, '실세예산'을 두고 여야가 충돌했다.

복지예산을 두고도 야당은 "역대 최저 증가액"이라고 비판한 반면, 여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 기자회견을 여는 등 여야가 맞붙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복지예산 86조원이 사상 최대라는 정부의 홍보는 거짓"이라며 "86조원은 올해 복지예산 81조여원에 비해 6.2% 증가한 것이다. 이는 2005년 이후 최저 증가율일 뿐 아니라 증가액 5조248억여원도 역대 최저 증가액"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에 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도 발끈해 "국회 예결위 논의 과정에서 일부 사업들의 증액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뿐 정부 원안 자체에서 서민 및 빈곤층에 대한 예산이 작년에 비해 많이 증액됐다"며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공방은 한층 뜨겁게 달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