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예방하는 ‘옐로카펫(Yellow Carpet)’을 아십니까?

전북에서도 어린이 교통사고가 한해 평균 300건에 육박하고, 4명 이상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돼 운전자와 어린이 동시에 안전의식을 강화할 수 있는 ‘옐로카펫’ 설치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 사망사고의 44%가 교통사고이고, 이의 81%는 횡단보도 관련 사고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북의 경우 지난 2006년 이후 2015년까지 10년 동안 어린이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매년 평균 298건이 발생, 4.3명씩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횡단보도 진입부에 노란색의 옐로카펫을 설치, 색 대비를 활용하여 어린이들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사업이 성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국제아동인권센터, 동부화재 등이 최근 발표한 ‘옐로카펫 설치효과 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횡단 대기자 2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옐로카펫이 설치된 횡단보도에서는 91.1%가 옐로카펫 안에서 대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옐로카펫 미설치 횡단보도에서는 85.1%만 가상의 옐로카펫에서 대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인의 82.9%와 어린이의 80.0%가 옐로카펫 설치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응답했으며, 설치 방법에 대해서는 바닥만 설치하는 것보다 바닥과 벽을 함께 설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완주군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동부화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완주군 봉서초등학교 후문 횡단보도 2개소에서 ‘어린이 교통 안전지대 옐로카펫 제작 설치’ 행사를 갖고 아동이 안전한 마을 만들기에 적극 나서기로 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전북지역 옐로카펫은 전주 만성초등학교 등 기존 6곳에서 이날 8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서거석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북후원회장(전 전북대 총장)은 “옐로카펫은 어린이들이 노란 영역 안에서 안전하게 신호를 기다릴 수 있도록 유도하고, 운전자에게는 아이들을 쉽게 인식할 수 있어 교통사고를 예방 가능하게 한다”며 “전북지역 학교 주변에 옐로카펫을 계속 설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옐로카펫 사업은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교통 안전지대를 만드는 것은 물론 주민들이 사업 과정에 참여해 주민의식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