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의 하가지구 임대아파트 임대료 인상률을 3.8%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전주시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연수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은 지난 15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부영그룹이 지난 14일 발표한 임대료 인상률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부당한 임대료에 대한 하향 조정을 권고한 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고발조치와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국장은 "옛 임대주택법 제20조와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주거비물가지수, 인근 지역 전세가격 변동률 평균치 등을 고려해 임대료 인상률을 결정해야 하지만 이를 반영하지 않은 부영의 부당한 인상률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영은 그동안 임대료를 법률에서 규정한 상한선인 5%씩 매년 인상해 주민과의 갈등이 지속됐다. 

  이에 시는 국토부에서 제시한 물가상승률, 주변시세 등을 토대로 임대료 인상률을 2.6% 이내로 조정할 것을 2차례에 걸쳐 권고했으나 일방적으로 임대료를 5% 상한선으로 인상함에 따라 지난 6월 부영을 수사기관에 고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부영그룹 봉태열 고문과 이기홍 사장은 지난 12일 전주시청을 방문, 이 자리에서 김승수 시장은 하가지구 임대아파트 임대료 인상률을 2% 초반대로 줄이고 신속한 하자보수, 복리(편의)시설 확충 등을 강력 요청했다.

  만남 후 이틀 뒤인 지난 14일 부영 측은 "법적상한선(5%)과 물가상승률·주변시세 등의 인상 요인을 떠나서 전주시와 입주민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취지에서 임대료 인상률을 이전의 5%에서 3.8%로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 국장은 "부영은 우리가 요구한 사항이 수용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임차인대표회의와의 사전 협의도 없이 임대료 인상률을 발표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양 국장은 "부영이 임대료 인상안에 대한 임차인과의 변경계약을 10월 진행하고 임대조건신고는 내년 1~2월에 접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당한 임대료 인상을 고수할 경우 조정권고하고, 만일 조정권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수사기관에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