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의 심각성을 홍보하고 처벌을 강화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음주운전 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음주운전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본인뿐만 아니라 전혀 과실이 없는 주변 사람에 대해서도 인명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히 다루어져야 한다.
음주운전에 대해 제도적, 법적 제재를 통해 경각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경찰의 통계에 따르면 음주운전사고는 오히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는 법적 규제나 처벌만으로는 음주운전을 통제하는 것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음주운전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주운전에 영향을 주는 심리적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음주운전자들의 특성을 분석해 본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음주운전자는 충동성이 높고, 좌절에 대해 인내력이 부족하고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거나 적개심, 분노가 높으며, 우울정도가 높은 사람이 많았다. 특히, 음주운전자들은 비음주운전자들에 비해 자신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과소평가하고 운전능력은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음주운전자들이 자신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과소평가하는 이유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5% 미만으로 떨어지는가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음주운전! 그것은 인생 내리막길의 첫 걸음이자 다시 올라오기 힘든 고행길이다. 음주의 쾌락은 짧고, 그 인고(忍苦)의 세월은 길고도 험난함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자.
이강옥·정읍경찰서 교통관리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