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익산시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전북경찰청의 일방적 수사에 강경 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 시장은 31일 오전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학금의 '장'자도 꺼낸 적 없는 나에게 뇌물수수죄를 적용한 것은 전형적인 짜맞추기식 수사"라며 경찰수사를 비판했다.

 또한 "한 번도 제대로 조사받지 않고 졸지에 피의자로 소환 됐다"며 "수사상황을 언론을 통해 공표한 것은 인권침해이자 피의사실 공표죄 위반"이라고 말했다.

 정시장은 자신의 혐의에 관해 "이 사건과 관련해 석산업자와 공무원이 허위진술을 하고 있다"면서 "석상채석 중지처분 명령 후 시나리오를 짜서 각본을 만들었다. 장학금을 1억원 갖고 오라고 했는데 1000만원을 주니까 중지명령을 내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수사가 증거 없이 허위 진술에만 의존하고있다"허위 진술한 관련자에 대해서는 법률적 검토를 거쳐 무고죄로 고소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사실과 다르게 허위사실을 유포한 관련자들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정 시장은 마지막으로 "익산 사랑 장학금 모금과 관련해 한 점 부끄럼이 없고 결백하다"며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시민 여러분께 걱정과 염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시장은 간부공무원인 A씨를 통해 골재채취업자 B씨에게 장학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해 9월 정시장이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익산시 산하 장학재단에 2천만원을 기탁했다.

 또한 다른 공무원인 C국장을 통해 익산시 골재채취업자 D씨에게 장학금을 기탁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2일 정 시장을 소환해 10시간 넘게 조사한 바 있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8일 기부금 모집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정 시장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상민 기자·익산=장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