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 현대중공업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김광수.정동영.조배숙 등 국민의당 도내 국회의원들은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경제의 큰 축으로 자리잡고 있던 군산조선소가 폐쇄로 전북경제와 군산지역사회는 거의 쑥대밭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2010년 문을 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전북수출의 9%, 군산경제의 24% 가까이를 차지하고 전북경제 생산 유발효관만도 2조2,000억원에 달했으며, 협력업체와 관련 직원들, 노동자들 6,000여명의 생계가 달려 있는 곳이다.

  그러나 조선업 불황 여파와 수주절벽에 발목이 잡혀 지난달 1일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지난 대선에서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당선 후인 5월 31일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난 6월 14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군산조선소 문제는 총리를 통해 현대와 밀접한 접촉을 하고 있어 조만간 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며 "전북도민들에게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고 덧붙였다.

  의원들은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약속과 달리 알맹이 없는 대책들과 거제도 대우조선해양 지원 때와는 다른 대처로 도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지난해 추경을 통해 부패비리로 점철된 부실기업인 대우조선해양에 7조원 이상의 국책은행 공적자금을 지원하고 현대상선의 초대형 유조선 10척을 건조하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 온 정부가 정작 건실하게 성장하고 경쟁력도 갖춘 군산조선소에 대해서는 '기업이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것은 도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는 명백한 지역 차별이며 조선산업 구조조정에 경제논리가 아닌 정치논리가 작동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지금 전북도민들이 원하는 것은 '대통령의 위로박수'가 아닌 '군산조선소 재가동 약속 실천'"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모든 정책적 지원을 통해 하루 속히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산조선소 2019년 재가동은 전북도민들을 희망고문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도록 정부와 정치권, 지방자치단체, 현대중공업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