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교육청은 올해 교육취약계층 학생들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사업학교 131교와 연계학교 174교 등 총 305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올해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예산으로 119억3,340만원을 수립하고 사업학교에는 교육복지사를 배치해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들이 학생의 성장이라는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렵고 어려서부터 몸이 허약해 초등학교 때부터 또래들로부터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해 지각과 결석이 잦았던 학생 영민이(가명).

영민이가 다니던 중학교 교육복지사는 영민이가 주변의 지지와 격려가 있으면 충분히 성장 가능한 학생이라고 판단, 복지실 도우미로 임명해 교육복지실 프로그램 신청과 복지실 관리 등의 업무를 맡겼고 이로인해 친구관계나 학교생활도 좋아지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해갔다.

영민이는 중학교 내내 교육복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진로 프로그램과 선후배 멘토링, 교내·외 자원봉사에도 연간 40시간 이상씩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진로도 정하고 리더쉽도 향상되어 갔다. 

고등학교에서 스카웃 제안까지 받으며 진학한 영민이는 고교 2학년인 현재 정규 교과 학습이외의 시간은 청소년수련관 방과 후 아카데미에서 동아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토요일 동아리 활동에서 코치 및 운영 지도를 하며 진로와 관련된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관내 고교 입학을 원하지만 기초학습 부진으로 암담한 자신의 미래에 절망해 스마트폰 몰입으로 시간을 보내던 동준(가명)이.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많고 회피가 강해 상담도 거부한 동준이였지만 교육복지사의 친해지기 위한 부단한 노력 덕에 교육복지에서 진행하는 캠프에는 못이기는 척 참여했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진심으로 마음을 열지는 않는 학생이었다. 

3학년이 되면서 혼자서 공부해 보겠다고 나름 노력해봤지만 성과가 없자 신경질적으로 변해가는 동준이를 지켜보던 교육복지사가 담임을 통해 두드림학교 참여를 권유하게 되었다. 혼자서 끙끙 앓았던 동준이는 울면서 그동안 숨겨왔던 고민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공부하고 싶은데 산만하고 스마트폰을 자제할 수 없어 고통스러우니 도와달라고 했다. 1년 이상 자신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져준 교육복지사에게 드디어 마음의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올해 여름방학 때 동준이네 학교에서는 동준이와 비슷한 고민이 있는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명 ‘꿀잼 방학교실’.  ‘꿀잼 방학교실’은 참여하는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만들어가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꿈을 향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탐색하는 여행으로 꾸며진다. 공부하는 방법 익히기, 독서치료를 통해 책과 친해지고 자기성장 시간 갖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방문해 만화가 세상 알아보기 등의 내용으로 오전 9시˜오후 3시까지 3주간 운영한다. 

요즘 동준이는 방학교실에 대한 기대감으로 표정이 부쩍 밝아졌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

서경주 교육혁신과장은 “전북교육청은 학생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지원을 강화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