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한 지 7년 만에 가동을 멈춰 지역민들이 허탈감에 빠져 들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수주물량 감소를 이유로 오는 7월1일부터 군산조선소를 가동중단 한다고 공시한 데 이어 본격적인 철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은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에 재가동 시점 등을 밝히지 않은 채 중단을 결정했다"며 "결국에는 폐업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군산조선소는 세계 최대 규모인 130만t급 도크와 1650t급 골리앗 크레인 등을 갖춘 초대형 조선소로 지난 2010년 3월31일 준공식을 하고 선박 건조에 돌입했다.

  1조 2000억원이 투입된 이 조선소는 연간 18만t급 28척의 건조능력을 갖추고 성장을 거듭하면서 지역경제의 큰 축을 담당해 왔다.

  군산시는 30일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기대 속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공식 견해를 내놨다.

  시에 따르면 군산조선소 86개 사내외 협력업체 가운데 51개 업체가 폐업(59.3%))하고 35개 업체가 남았으며 근로자는 5250명에서 3858명이 실직(73.4%)해 1392명만 남은 상태다.

  가동 중단에 따라 이 수치는 더 늘어갈 것이고 이로 인한 인구감소는 물론 산업단지의 경기침체, 자영업의 붕괴 등 지역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 정부와 국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과 선박펀드 건조 물량까지 지원해 지역 차별이자 불공정 행위가 아닐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시는 "새 정부의 전북지역 공약에 군산조선소 정상화가 포함된 만큼, 정부는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군산조선소 존치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조선소 가동 중단을 막기 위해 현대중공업 본사를 수차례 방문해 임원진과 면담을 진행했고 범도민 서명운동 전개, 각계각층의 성명서 발표, 국회 토론회, 1인 릴레이 시위, 범도민 결의대회, 정치권과의 협력 체계 구축, 중앙부처 방문 건의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군산조선소 가동이 국정 최대 과제인 일자리창출과 경제활력의 도화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노후선박 교체, 공공선박 조기 발주, 선박펀드 2조6000억원 중 남아있는 1조6000억원을 지원할 수 있는 해운선사를 물색하고 선박건조 물량 군산조선소로 배정 등을 방안으로 내놨다. 

  군산시 투자지원과 채행석 과장은 "지난 1년여간 조선소의 가동 중단을 막기 위해 군산시민은 물론 전북도민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모든 노력을 했다"면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끈기를 발휘해 군산조선소를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에서 수주한 폴라리스쉬핑 선사의 VLOC(광물운반선) 3척과 대우조선해양에서 수주한 현대상선의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10척 가운데 일부를 군산조선소에 재배정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군산=장 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