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일본 대지진 희생자 추모 및 지원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정부의 신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외통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여야 간사간 협의를 거쳐 일본 대지진 관련 결의안을 채택하고 우리 정부에 국제 사회와 함께 인명구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정부에 방사능 누출 대처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한편 태평양 연안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함께 지진 및 해일 등 자연재해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 공동대응 체계를 수립할 것을 당부했다.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회의에서 "식수, 담요 등 긴급한 물품을 최대한 빨리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 내일이라도 구호식품과 물품을 조속히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 역시 "이웃나라 일본에 대한 깊은 위로와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그들의 아픔과 쓰라림을 우리의 아픔과 쓰라림으로 생각하고 범정부적인 배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 고통은 우리도 당할 수 있는 일"이라며 "서로 돕는다는 차원에서 힘 닿는데까지 적극적, 전문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문희상 의원 역시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물 긴급지원 제안 등을 참고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초동 대응은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일본 재일대한민국민단(민단) 측에서 봉고차라도 한 대 있으면 다니면서 교민들의 안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이야기를 해왔다"며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니 빨리 조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민동석 외교통상부 차관은 이날 일본 대지진 현황보고를 통해 "센다이시(와카바야시구 3세대), 이화테현(오오후나토시 8세대), 미야기현(이시노마키 8세대, 케센누마시 2세대) 등에 거주하는 약 21세대, 70~80명이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민 차관은 "센다이 총영사관이 현지에서 피해자를 확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민단 등을 통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센다이를 중심으로 한 지역, 특히 해변지역이 문제인데 그 지역의 70~80명 정도가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 폭발로 인한 교민들의 피폭 가능성에 대해서는 "폭발 지점으로부터 20㎞ 내에 한 가구가 살고 있었는데 일본 정부가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려서 대피한 상태"라며 "확실하지는 않지만 현재 20㎞내에는 우리 교민이 없다"고 말했다.

 민 차관은 원전 폭발이 국내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 "일기도 분석 결과 일본 동해안에서 태평양 방향으로 기류가 움직이고 있다"며 "우리나라에 대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