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기준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2016년산 쌀 재고량은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전북의 재고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2016년산 정곡은 총 56만2000톤으로 전년 59만6000톤에 비해 3만4000톤(5.7%) 감소했다.

  도 단위 재고량은 전북이 가장 많은 11만7000톤을 나타내면서 전년동기대비 1만3000톤 늘었고, 이어 충남이 11만6000톤으로 재고량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전남이 9만6000톤, 경기 7만7000톤, 경북 5만6000톤 등의 순이었으며, 나머지 도는 2만톤 가량의 재고량을 기록 중이다. 특히 전년에 비해 전남의 경우 재고량이 3만5000톤 줄어들면서 큰 폭의 재고량 감소세를 보였다.

  농협의 재고량이 줄어든 이유는 전년대비 판매량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1월부터 5월까지 농협이 판매한 정곡량은 총 80만9000톤으로 전년동기 74만3000톤에 비해 6만6000톤(8.9%) 늘어났다. 또 월평균 판매량은 16만2000톤으로 분석됐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1만3000톤(8.7%) 증가한 수치다.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전반적으로 재고소진 부담을 느낀 농협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밀어내기를 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6월 곡물관측을 통해 '산지유통업체의 쌀 판매량이 늘어났는데, 이는 재고부담이 큰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저가출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5월말까지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도는 충남으로 월 평균 18만5000톤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가 됐으며, 이어 전북이 16만9000톤, 전남 14만7000톤, 경기 8만3000톤, 경북 7만7000톤 등의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저가미 지역의 판매가 두드러진 모양새다.

  5월말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정곡 기준 재고량이 56만2000톤으로 집계됨에 따라 1~5월 평균 월 판매량 16만2000톤만큼 판매될 경우 재고소진 시기는 9월 중순경이 될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농경연은 '과거 3개년간 5~9월 월평균 순 판매량을 기준으로 산지유통업체가 보유한 재고는 10월 상순에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었다.

  특히 올 추석이 지난해보다 20여일 가까이 뒤로 밀린 10월 4일이라는 점에서 산지 농협들이 재고미를 소진하는 데는 다소 여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