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광역·기초의원들의 이른바 '재량사업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양동훈)는 2일 오전 전북도의회 운영수석 전문위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전문위원 사무실 소속 공무원이 재량사업비 집행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된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해부터 지방의원들의 재량사업비 의혹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지난해 12월 재량사업비를 제공하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구속기소된 강영수 전 전북도의원을 구속기소했다.

강 전 의원은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 및 벌금 5200만원, 추징금 2600만원을 선고받으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검찰은 또 지난달 22일에는 거액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모 태양광설비 설치업체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 회사가 일부 의원들의 재량사업비 관련 공사를 맡아 진행한 것으로 보고 회사 대표를 상대로 의원들과의 유착관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전북지역 모 인터넷 언론사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하는 등 최근까지 도의원들과 유착 의혹이 있는 업체 여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이 단행됐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한 것은 맞지만 현재 수사 초기 단계로 자세한 사항은 말해주기 어렵다"면서 "재량사업비는 예산 편성과 심의, 집행이 구분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 문제가 많다. 집행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가 드러날 경우 엄히 처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량사업비는 지방의원들이 지역구 내 숙원사업을 추진하거나 각종 민원 해결을 위해 특정 용도를 지정하지 않고, 1인당 일정액을 배분해온 사업예산을 말한다. 

전북도의원들의 경우 의원 1인당 약 5억5000만원으로 알려졌고, 시·군의원은 지자체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억원 가량이 지원된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