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의회 소속 시의원이 소유한 땅에 대한 특혜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땅 인근에 추가경정예산까지 편성하며 도로 개설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9일 정읍시의회 A의원과 정읍시 도시개발 담당 공무원 2명을 직권남용과 허위공문서 작성 등에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읍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소속 A의원의 땅 인근에 소방도로 개설이 추진되며 특혜의혹이 불거졌다. A의원은 지난해 12월 정읍시 상동에 아들 명의로 토지 1388㎡(420평)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읍시는 해당 지역에 소방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올해 추경에 4억5000만원(용지보상비 3억3000만원, 도로비 1억2000만 원)의 예산을 세웠고, 지난 4월21일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5일 정읍시 도시개발계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시의원과 관련 공무원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증거가 확보되는 대로 입건해 혐의를 밝힐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A의원은 "억울하다.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면서 "해당 부지에 도로가 날 것을 알았다면 돈을 들여가며 현재 진행 중인 형질 변경 같은 공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땅에 스크린야구장을 차리려고 하는데, 그 옆으로 도로가 나는 것보다 그냥 빈 땅으로 있는 것이 나에게는 더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