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 주변 주민들을 위로하고, 주민공동체를 되살리기 위한 노송동 동네잔치가 최초로 열렸다.

전주시와 선미촌정비 민관협의회는 16일 최근 완공된 선미촌 시티가든(기억의 공간)에서 선미촌과 인근 노송동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랫동안 주거공간에 대한 권리를 훼손당해온 주민들의 권리를 되찾아주고, 주민공동체를 되살리기 위한 동네잔치를 개최했다.

선미촌정비 민관협의회는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한 선미촌의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가장 먼저 주민들으게 화합의 소통의 기회를 제공해 주민공동체를 되살리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이날 동네잔치에서는 청년쉐프들이 인근 주민들이 마을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재료들을 이용해 요리를 만들어 참석자들과 함께 나눴다. 또, △동네사람들의 가훈 써주기 △한국화 작가가 그려주는 주민 초상화 △판소리와 우쿠렐레 공연 등 주민들이 화합하고 서로 정을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와 함께, 이날 동네잔치에서는 주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선미촌 시티가든 완공을 기뻐하며 축하하는 자리도 곁들여졌다.

그간 선미촌 인근 노송동 주민들은 성매매집결지 주변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지인들에게 자신이 거주하는 동네에 대해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또, 시가 선미촌에 대한 점진적 정비계획을 밝힌 이후에도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을 보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가 최근 폐공가를 매입해 공원을 만들고, 성매매업소를 매입해 업사이클링센터 건립을 준비하는 등 서노송예술촌으로 만들기 위한 의지와 실천을 내보이면서, 변화의 기대와 희망의 시선으로 점차 바뀌어가고 있다.

선미촌정비 민관협의회는 이번 동네잔치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마을주민들의 화합과 소통을 위한 동네잔치를 한 차례 더 열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시는 어둡고 침침했던 선미촌을 밝고 화사한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일환으로 선미촌 내 첫 번째 매입 폐·공가부지와 전주농협 앞 시유지 등 2곳에 총 1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시티가든 2곳을 조성했다. 시티가든에는 각각 기억의 공간과 인권의 공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러한 시티가든에서 주민화합과 소통을 위한 잔치가 열리면서, 향후 이곳이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이자 주민화합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미촌정비 민관협의회의 관계자는 “이번행사는 주민들이 참여하고 즐기면서 동네의 새로운 이미지를 함께 만들어가고, 따스한 온정을 함께 나눔으로써 공동체의식을 갖게 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선미촌의 슬픈 과거를 뒤로하고, 새롭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가며 마을공동체를 복원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