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을 이용해 73억원 상당의 기획부동산 사기를 일으킨 일당 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임실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16일 브리핑을 열고 강원 평창과 춘천의 맹지 7만8000㎡를 12억에 매입한 후 245명에게 개발 호재가 있다고 속여 61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올리며 판매한 기획부동산 업체 회장 한모(59,남)씨 등 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 일당은 2010년 7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서울 강남구에 기획부동산 사무실을 차린 후 12억에 매입한 맹지를 KTX 전철역이 들어온다며 73억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아무런 개발행위가 없음에도 피해자들에게 "KTX 전철역이 들어온다. 대기업이 들어오고, 전원주택도 지을 수 있다"고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대규모 토목공사를 해주겠다는 가짜 인증서를 나눠주고, 현지 확인을 원하는 피해자에게는 여건이 좋은 다른 땅을 보여주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확인결과 이들이 판매한 맹지는 산 정상 근처에 있는 땅으로 개발이 불가능한 지역이었다.

더구나 소유권 등기도 개인 명의가 아닌 공동 지분 명의로 설정해 재산권 행사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들은 땅 판매를 위해 주부사원 50명을 텔레마케터로 고용해 매일 2시간씩 주입식 교육을 하고. 판매대금의 10%를 인센티브로 주겠다며 친인척들에게 판매를 유도했다.

선량한 시민 245명을 울린 범죄임에도 일당 중 일부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종 임실경찰서 수사과장은 "투기 심리를 조장해 서민을 울리는 사기범들은 끝까지 추적해 엄벌하고 다시는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