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전북지역 대학교 학생들을 불법으로 정치 현장에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학 교수와 당 관계자, 총학생회장 등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검은 16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모임 행사에 우석대학교 학생들을 동원한 혐의(공직선거법상 제3자 기부행위)로 우석대 태권도학과 전 학과장인 최모 교수와 하모 조교수 등 2명을 구속하고 전·현직 연구원 2명을 입건했다.

최 교수 등은 지난 2월 12일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문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새로운 전북포럼' 출범식에 학과생 172명을 참석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행사가 끝난 뒤 인근 식당에서 참석 학생들에게 1인당 3만6000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하고, 7000원 상당의 영화 관람을 하게 하는 등 총 825만7000원 상당의 기부 행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이후 검찰은 최 교수의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한 바 있다.

최 교수는 "학과 행사의 일원으로 영화도 보고 음식도 먹었다"면서 "포럼에 참석한 것은 견학의 한 수단으로 간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지검 군산지청도 지난 5·9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 당내 경선과 관련해 대학생들을 불법 동원한 혐의(공직선거법상 경선 선거인 매수)로 국민의당 관계자 A(31)씨를 구속하고, 원광대 총학생회장 B(2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 3월 25일 국민의당 첫 순회경선이 열렸던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원광대 학생들을 경선선거인으로 모집하고 투표소까지 교통 편의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선선거인 모집과 동원을 B씨에게 지시하고 교통 편의 제공을 주선하는 한편 경선 참여자에게 답례 회식을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B씨는 인솔자 6명에게 관광버스 6대를 이용, 경선선거인 200여 명이 경선에 참여토록 투표소까지 교통 편의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300여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의당 광주경선 과정에서 대학생들이 버스에 나눠타고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확보하고 위법성 여부를 조사한 뒤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A씨와 B씨 모두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B씨의 영장을 기각했다고 전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