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동물원의 새로운 명물이 될 쌍둥이 시베리아호랑이가 어린이날을 맞아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전주동물원(원장 조동주)은 지난해 6월 28일 태어나 10개월 동안 전담 사육사의 집중 관리를 받으며 적응기간을 거친 쌍둥이 시베리아호랑이 천둥(수컷)과 번개(수컷)를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공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어린이날에는 국제적멸종위기종 1급인 시베리아호랑이 쌍둥이가 어미와 함께 즐겁게 뛰놀고 장난하며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동물원의 새 식구인 쌍둥이 시베리아호랑이는 지난해 출산 100일을 기념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이름을 공모한 결과 각각 천둥과 번개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동물원 내 새로운 호랑이사에서 어미와 좋은 유대관계를 쌓아가면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 방사장 적응훈련에도 순조롭게 적응한 상태이다.

시는 동물원을 찾는 시민들과 관람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아기호랑이의 탄생과 이름 등을 적은 설명판도 호랑이사 앞에 게시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지난해 5월, 지어진 지 30여년이 지나 노후화된 호랑이사에 대한 시설환경 개선을 통해 활동공간을 2배로 넓히고, 관람환경도 사람위주의 오픈된 전시방법에서 동물 스트레스를 줄이고 수목을 이용한 차폐를 통해 일부 구간에서만 관람 가능하도록 한 몰입전시 방법을 도입해 앞으로 아기호랑이들이 넓은 공간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동물원은 그동안 쌍둥이 호랑이에 대한 예방접종과 건강검진 등을 통해 아기호랑이의 건강관리에 집중했다.

이와 관련, 시는 전주동물원을 생태동물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이달 말 완공을 목표로 비좁은 공간에서 생활해온 늑대들이 넓고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서 뛰놀 수 있도록 늑대사 신축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쇠창살과 콘크리트 바닥으로 돼있어 가장 노후화된 동물사로 불리는 곰사도 올 11월까지 신축을 완료해 자연친화적인 새로운 서식지를 곰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조동주 전주동물원장은 “건강하게 자란 아기호랑이와 기특한 모성애를 보여주는 어미호랑이가 더 건강하게 자라도록 세심한 노력을 할 것”이라며 “멸종위기 아기동물들의 탄생과 성장을 통해 종보존을 위한 동물원의 노력도 함께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