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해 있던 후보 단일화 이슈가 비민주당 진영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양한 합종연횡이 전개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자력으로 승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문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과의 연대 방안을 마냥 외면하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단일화 논란의 중심에 바른정당이 서 있다.

  바른정당은 유승민 후보의 거부에도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3자 후보 단일화'를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사퇴압박'을 받아온 유 후보가 '완주 의지'를 밝힌 만큼 현재로선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성사는 불투명하다.

  바른정당은 지난 24일 마라톤 의총에서 "좌파세력의 집권 저지를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결론을 냈다.

  '3자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반문재인 연대'를 형성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사정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지지율이 10% 선에서 정체되면서 안 후보, 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자유한국당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은 24일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황 위원장은 "보수가 양분돼도 힘든 지경인데 사분돼서야 어찌 큰일을 도모할 수 있겠나"며 "승산이 높은 후보에게 힘을 몰아서 하나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후보도 "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반대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홍 후보와 자유한국당은 바른정당을 사실상 흡수해 1차로 보수 단일화를 이룬 뒤 안철수 후보와 담판을 짓는, 2단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안 후보와 유 후보가 자격미달이란 입장이어서 현재로선 한국당의 단일화 요구에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자강론'을 강조하던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연대 등을 검토해 봐야 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24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안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국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며 "바른정당과 합당이나 공식적인 연대, 그것도 아니라면 중도개혁세력이 다음 정부를 이끌어 나간다는 믿음을 주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