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개혁모임이 8일 "진보와 통합을 염원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모였다"고 창립 선언문을 발표한 뒤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진보개혁모임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창립 선언문을 통해 "보편적 복지가 뿌리내리고 평화와 민주주의가 꽃피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 민주당은 민주주의 후퇴, 남북 긴장 고조 등 이명박 정권의 역주행을 막고 서민경제,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국회의원 수와 그 구성에 있어서의 한계, 지도력과의 결집력의 부족 등으로 인해 그 성과가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안·수권세력으로 인정받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이어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준 지난해 6·2 지방선거 이후 민심의 동향은 민주당의 진로에 명쾌한 해답을 주고 있다"며 "진보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고 복지정당으로 나가며 야권연합 및 통합을 폭넓게 그리고 반드시 이루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개혁모임의 공동대표인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은 "오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모욕당하고 있고, 민생은 이명박 정권에 의해 외면, 경시되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에) 부동산가격 하락을 막아야 금융경제를 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마인드가 있는 한 전세대란은 서민 걱정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상임고문은 "이명박 정권은 빈익빈 부익부를 격화시켜 국민을 분열시키는 세력"이라며 "지금 우리는 크게 분노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운동성을 강화해야 한다. 오늘 그 출발점의 하나로 진보개혁 모임이 발족한다"며 "우리(진보개혁세력)는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앞으로) 국민이 뼈를 깎는 성찰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은 한명숙 전 총리는 미리 보낸 인사말을 통해 "4대강사업, 구제역, 남북관계 경색 등은 이 정부에서 살길이 암담하다는 공감대가 (국민들 사이에서) 형성됐다"며 "이는 우리의 희망이자 독"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총리는 "현 정부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보개혁 진영이 이권 때문에 분열 반복하면 국민의 기대에 부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재판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진보개혁모임은 김 상임고문, 한 전 총리와 함께 문희상 의원이 대표직을 맡았다. 또 운영위원장인 원혜영 의원을 중심으로 22명의 위원들이 모임을 이끌어 나가며 간사는 홍영표 의원이 담당하게 됐다.

106명의 전·현직 의원 및 지역위원장으로 구성된 이 모임은 민주평화연대, 국민통합추진위원회, 진보행동, 친노진영 등 다양한 계파를 아우르면서 당내 최대의 조직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