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에서 각 당의 영입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소속 전직 지방의원들이 자당 후보를 공개지지한다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

전북도내 전직 광역.시.군의원 104명은 13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를 공개지지한다며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이날 안 후보를 공개지지한 104명 중 50명은 국민의당 당원 신분이었다.

결국 당원이 자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다고 기자회견을 열었던 웃지 못 할 모양새가 돼버렸다. 

이날 대표발언에 나선 김완자 전 의원은 "5대절벽과 4차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앞에서 위기의 대한민국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적임자는 바로 안철수 후보"라며 지지선언의 배경을 밝혔다.

특히 김 전 의원은 "대한민국을 상속자의 나라에서 자수성가의 나라로 바꾸겠다는 안 후보의 약속은 '금수저, 흙수저'로 대변되는 이 시대의 사회 격차를 해소할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오픈캐비닛을 만들어 대탕평의 인사 방침을 한 안 후보만이 소외된 전북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덧붙였다.

전북도당의 이 같은 해프닝은 안 후보 최대 경쟁자인 더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의 지지율 차이가 근소하다보니 국민의당 최대 지지기반 중 하나인 전북지역에서 '세 불리기'를 과시하려는 조급증 때문이라는 정치권의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민의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50명은 최근 입당한 국민의당 당원이며 나머지 54명도 곧 입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차떼기에 이어 꼼수 영입전쟁에 더이상 국민의당에 할 말이 없다"며 "아무리 세불리기에 치중한다고 해도 이런 모습은 도민에게 정치의 혐오감만 더 생기게 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