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인 시내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전주시 외곽 농촌마을 주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마을택시가 오는 13일부터 운행된다. 

전주시는 이달부터 2년간 국비 1억원 등 총 2억원을 투입해 대중교통 소외지역 12개 마을을 대상으로 해당 마을회관에서 재래시장 등 마을별로 주민들이 원하는 장소까지 갈 수 있는 마을택시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마을택시는 시내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오지마을 등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의 이동권보장과 이동편익 등 교통복지 증진을 위해 마련된 맞춤형 교통서비스로, 마을회관에서 가장 가까운 승강장까지 거리가 800m이상이거나 시내버스 배차간격이 3시간 이상이서 교통접근성이 취약한 마을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시는 오는 7일로 예정된 개인택시조합과의 협약 체결과 마을택시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친절 및 안전교육 등을 거쳐 본격적인 마을택시 운행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마을택시가 운행되는 지역은 △청복마을 △방죽안마을 △신유강마을 등 조촌동 3개 마을과 △장재마을 △공덕마을 △삼천마을 △가소마을 등 우아동 4개 마을, △석산마을 △우목마을 △비아 △만수동 △신덕마을 등 삼천3동 5개 마을 등 3개동 12개 마을로, 1일 34회 운행된다.

이용요금은 택시 1대당 2,000원이며, 택시 한 대에 4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만큼 4명이 1대의 택시에 탑승할 경우 1인당 500원이면 이용이 가능하다. 주민들이 지불하는 요금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은 전주시가 개인택시조합에 지급하게 된다.

마을별 운행횟수와 운행 시간, 장소 등은 사전에 해당 마을별로 주민설명회를 열어 마을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충분히 반영해 결정됐다. 일례로, 조촌동 마을의 경우 각 마을회관에서 동산동우체국까지, 우아동 마을의 경우 모래내시장까지, 삼천3동의 경우 석산마을은 서부시장까지, 나머지 마을들은 남부시장까지 각각 운행된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형 교통모델발굴사업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마을택시를 운영한다.

삼천3동 석산마을 한 주민은 “그 동안 재래시장이나 병원에 가고 싶을 때에는 1㎞정도 걸어서 버스를 이용해야 해 다소 불편했다”라며 “마을택시 덕분에 편하게 볼일 보러 나올 수 있게 돼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신덕마을 한 주민도 “지난 2월 시내버스 노선개편으로 인해 마을에 처음 시내버스가 들어왔다. 앞으로는 점심시간에 남부시장에서 마을로 들어올 때 마을택시까지 이용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을택시가 운행되면, 대중교통 오지인 외곽 농촌마을 주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전통시장과 시내버스 승강장 등으로 이동이 가능한 것은 물론, 택시사업자의 경영안정과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시 시민교통본부 관계자는 “마을택시는 택시사업자의 경영에 도움을 주고, 전통시장 활성화와 오지마을 어르신들의 교통복지 증진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며 “앞으로 마을택시 운행과정에서 주민 불편사항 등에 귀를 기울여 운행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는 등 대중교통 오지마을 어르신들의 교통편익을 증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