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탄핵사태로 인해 내달 치러질 '장미대선'의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원내 5개 정당 모두가 대선후보를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도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일단은 '5+α'의 구도가 형성됐다. 

  하지만 다자구도로 가게 되면 현실적으로 문재인 대세론을 꺽을 수 없기 때문에 본선까지 이 같은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는 것 같다.

  따라서 문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놓고 물밑 합종연횡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우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간 연대로 '범 보수연합'이 이뤄질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이럴 경우 민주당과 정의당, 국민의당과 함께 4자 구도를 형성하게 되면서 갈 길 잃은 30~40%에 이르는 보수우파의 표가 결집할 수 있다는 셈법이다. 

  그렇지만 뿌리가 같은 보수라 할지라도 수구와 개혁으로 대별되는 두 후보의 성향이 달라 서로 각을 세우고 있는 게 현실이다. 

  또한 이미 상당한 지지층이 중도보수로 이탈한 상황에서 승리를 이끌 수 있는 회심의 히든카드는 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냉정한 평가다. 

  또 다른 4자구도로는 여야로 출신성분은 다르지만 성향이 비슷한 안철수, 유승민 후보 간의 '중도보수 연대'도 이뤄 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지지층인 중도와 일부 보수층을 기반으로 비문(非文)성향의 표까지 흡수한다면 해볼 만 한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만일 성사된다면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안 후보로 힘이 쏠릴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문 대세론을 꺾기에는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출마를 결심한 김종인 전 대표가 '조커' 역할을 맡아 모종의 역할을 한다면 분위기가 급반전 될 수 있다.

 

  선거 중반이나 막판에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힘을 합쳐 '범 보수.중도연합'을 결성해 문 대세론에 맞서는 3자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확률은 낮아 보이지만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다 '비문연대'를 매개로 김종인 전 대표까지 중재자로 가세한다면 문 후보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지난 2012대선 때와 같이 초 접전 박빙승부가 펼쳐질 것이다. 

  이렇듯 '경우의 수'는 다양하지만 성사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