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동안 전주 경제의 버팀목이 되기 위해 공장에서 배출되는 분진과 악취, 소음으로 고통받아온 팔복동 노후공단촌 일대가 봄을 맞아 산뜻한 허브향기가 나는 마을로 변모하고 있다.

이는 팔복새뜰마을 주민들이 주민주도형 마을재생사업을 통해 향기 나는 허브마을 만들기에 나섰기 때문.

주거여건이 열악한 지역으로 손꼽혔던 이 마을에는 얼마 전부터 허브 향기가 나기 시작하면서 덩달아 마을주민들의 웃음꽃도 끊이질 않고 있다.

팔복새뜰마을 주민들은 팔복동 노후공단촌을 꽃향기가 가득한 ‘허브마을’로 탈바꿈시키자는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허브 공동체’를 구성했다. 허브 공동체는 전북노인일자리센터와 연계해 지난 3월 새뜰마을 사업 대상지 내 주민 9명을 포함해 구성됐으며, 앞으로 1년 동안 텃밭조성 구성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특히, 허브 공동체에 참여한 마을 주민들은 새뜰마을 조성사업을 진행하면서 생긴 폐·공가를 철거한 부지에 허브텃밭을 조성해 허브를 심고, 수확한 허브로 허브 오일 등을 추출해 허브비누와 허브차를 만들 계획이다.

허브 공동체 참여 주민들은 현재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 등 매주 세 차례 오전 9시부터 문을 열고 나와 허브텃밭 조성에 힘쓰고 있다. 또,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아 허브제품 생산을 위한 교육 및 실습도 받고 있다.

팔복새뜰마을에는 허브 공동체 외에도 다양한 공동체가 운영되고 있다.

고장 난 이웃의 물건 등을 수리해주는 만물수리 공동체와 합창공연을 준비 중인 어르신 예술단, 새뜰마을 축제를 구상하고 진행하는 마을축제 기획단 등도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또, 추천마을 주민협의회는 각 공동체별 대표를 맡는 등 팔복새뜰마을의 공동체 활동들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에 대해, 김기평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장은 “팔복 새뜰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팔복동 주민들이 마을의 닫혀있던 문을 열고 나와 같은 동네에 수십 년 동안 살면서도 알지 못했던 주변 이웃들과 함께 어우러져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공유하는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라며 “앞으로 더욱 화합하는 새뜰마을 공동체를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