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의 올해 1분기 경기는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도내 업체 및 유관기관 5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에서 드러났다.

  생산 측면을 보면 제조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 모두 보합 수준을 나타냈으며,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는 보합을 나타낸 반면 수출은 소폭 감소했다.

  전북의 주력 상품인 승용차의 경우 신차 출고 지연으로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감소했으며, 상용차는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부진과 국내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생산이 감소했다.

  조선은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의 인도가 오는 6월까지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어 생산이 소폭 증가했으나, 6월 이후 군산조선소 가동이 중단될 예정임에 따라 향후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화학은 중국의 태양광 수요 증가로 인해 폴리실리콘 생산이 증가했고, 음식료는 지난해 AI 발생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가금육을 중심으로 생산이 증가했다.

  향후 제조업 생산의 경우 자동차는 신차 출시로 생산이 증가할 전망이나, 건설기계는 중국의 수요 부진에 따라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조선은 1/4분기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업종의 경우 도소매업 중 백화점, 대형마트는 동절기 의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설 매출은 청탁금지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예년 수준을 유지했으며, 전통시장은 내수부진, 로컬푸드 매장 등과의 경쟁심화로 지난 분기에 이어 부진이 지속됐다.

  자동차 판매는 개별소비세 등의 감면조치 시행으로 소폭 증가했고, 운수업은 2016년 12월 KTX 호남.전라선 증편으로 버스여객 수송량이 감소하면서 전분기에 이어 부진이 지속됐으며, 관광은 문화관광 행사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전분기에 비해서는 저조한 편이다.

  서비스업의 향후 전망도 사드 배치 문제 등의 영향으로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FIFA U-20 월드컵 대회, 세계태권도 선수권 대회 등 국제스포츠 대회 개최에 따른 관광객 증가로 관광 관련 서비스업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증가 효과는 제한될 전망이다.

  자동차 판매는 6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개별소비세 등의 감면조치, 신차 출시 등으로 인해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전통시장도 봄철 농산품 출하 등으로 매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경기도 민간부문은 내수부진, 주택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미분양 발생이 이어지면서 전분기에 이어 부진이 지속됐으며, 향후에도 공급과잉, 금리인상 우려, 대선일정 등의 영향으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수출은 자동차 부문에서 신차 출시에 따른 증가 등으로 현재보다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의 무역 보복 조치 관련 리스크가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모니터링 결과 전국적인 상황을 보면 수도권과 강원권 및 제주권의 1분기는 소폭 경기가 개선됐지만 충청권과 호남권, 동남권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