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아시아 문화심장터로 조성되는 구도심 내 한옥 등 우수 건축자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나선다.

시는 한옥 등 지역 정체성의 기반이 되는 전주시내 건축자산을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건축자산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건축자산은 문화재가 아니더라도 사회·경제·경관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한옥 등 고유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녔거나 지역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기여한 건축물과 공간 환경, 기반시설을 의미한다.

먼저, 시는 올해 미래유산 프로젝트 선도사업 지역인 노송동 문화촌과 서학동 예술촌을 건축자산 실태조사 시범지역으로 선정하고, 건축자산 실태조사 연구용역을 통해 건축자산에 대한 기초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기초조사 결과를 토대로 건축물과 공간 환경, 기반시설 등 단계별로 건축자산을 구분하고, 건축자산의 보존 활용방안을 제시해 지역의 정체성을 회복 할 수 있도록 재생을 위한 가이드라인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

시는 사단법인 도시연구소 한울(대표 서종주)과 인터아키건축사사무소(대표 정성일)를 공동으로 용역 사업자로 선정하고 이달부터 용역에 본격 착수, 오는 8월에는 용역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올 연말까지는 시범지역에 대한 건축자산 선정을 완료할 방침이다.

건축자산으로 선정된 한옥 등 건물 소유주는 전라북도에 등록 신청을 하면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할 수 있으며,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되면 ‘한옥 등 건축자산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증·개축 시 주차장 설치기준과 건폐율, 높이제한 등 관계법령의 완화 적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그동안 관련 법령 저촉으로 쉽지 않았던 한옥 등 건축자산의 리모델링과 건물수선 등이 활성화 돼 우수건축자산의 보존 및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연수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은 “그동안 문화재를 제외한 건축자산에 대한 실효성 있는 관리수단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최근 건축정책의 패러다임이 개발에서 보전과 관리, 재생으로 전화되고 있는 만큼, 전주의 건축자산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가치발굴을 통해 전주시민의 기억과 시대상을 담고 있는 건축자산을 미래자산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