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영은 전주는 물론 멀리 제주까지 아우르는 전라도 전통문화의 자긍심이며, 도시 재생적 관점에서도 상징적인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엔 스페인 구겐하임미술관이나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같이 전북을 대표하는 ‘상징적 문화공간’으로서 전라감영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옛 전북도청을 중심으로 한 전라감영 터 주변을 가보면 아직도 퇴색된 과거의 쓸쓸한 풍경만 있을 뿐, 조선왕조 발상지로서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8일 전라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최진호 의원은 도청사 이전을 계기로 더욱 심화되고 있는 구도심 공동화 현상을 타개하고자 전라북도는 도심재생 전략으로서 전라감영 복원사업을 계획해 추진했지만, 수년째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의원은 지난 2000년,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뒤 도와 전주시가 복원추진단을 꾸려 수 십 차례의 간담회와 토론회, 학술연구용역과 발굴조사 등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전체적인 윤곽도 못 잡고 논의만 계속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라감영 복원 문제가 장시간 표류된 이유는 아직까지도 복원규모와 방향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무려 1년 4개월 동안 열 차례의 회의를 가진 감영복원통합추진위원회는 얼마 전 10차 회의에서도 완전복원인지, 부분복원인지조차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동안 논란만 무성했던 선화당의 위치가 최근 국가기록원 자료를 통해 확인된 이상, 더 이상 사업을 지체해서는 안 될 것이며, 복원사업은 한옥마을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객사와 풍남문 주변 일대를 연계한 역사문화 관광의 핵심 축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장은 예산문제 등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전체복원이라는 큰 틀 속에서 우선 가능한 적정 부지를 단계별로 복원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며, 가장 중요한 점은 타지역 실패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감영 복원으로 구도심에 많은 인구가 유입될 수 있도록 추진돼야 전체적으로 구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다.
최의원은 “8일부터 실시되는 회기중에 도지사에게 질의할 내용이 여러 부문이 있지만 전라감영복원문제 만큼 확실히 점검해 궁금증을 해소시키겠다.”고 전했다./박상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