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신문고로 학교 앞 신호등 20년 숙원사업이 4개월만에 해결됐다.

국민안전처에서 전국적으로 실시한 '안전신문고 체험수기 공모'에서 전주시 조은수(16세, 전북여고1) 학생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사례는 조은수 학생이 당시 재학하던 전주 중앙중학교 후문 앞 4차선 대로에 20년간 해결되지 않은 신호등 문제를 안전신문고로 4개월 만에 해결한 사례이다.

최우수 당선작 수기는 '작은 관심 하나로 안전과 편의 두 마리 토끼 잡기'라는 제목으로, 조은수 학생이 2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 2015년 3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려고 친구들과 어울려 길을 건너려 할 때, 자동차가 급하게 멈추는 소리가 났고 1학년 여학생이 택시 옆에 주저앉아 얼굴을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이 상황을 목격한 조은수 학생은 학교에서 배포한 안전신문고 안내장을 보고,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신호등을 설치해달라는 안전신고를 했다.

일부 사람들은 해당 신호등 문제가 20년 넘게 제기되었는데도, 풀리지 않은 문제라고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안전신문고 신고 후 불과 이틀 만에 해당 경찰서로부터 "교통사고 발생 및 보행자의 대부분이 학생들로 통학시간에 집중되는 점을 고려해 신호 체계 변경을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리고 그 해 여름에 신호등 설치가 완료됐다. 

신호등 설치가 어려운 구간이었지만, 학생들의 등하교시간 전후로 약 2시간만 신호등을 가동하는 운영의 묘를 살려 수백명의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막은 것이다.

조은수 학생은 수상 소감에서 "저의 신고로 인해 안전사고를 예방했다는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가족, 친구 등 주변사람들에게 안전신문고를 널리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최우상을 수상한 조은수 학생에게는 22일 국민안전처로부터 상금 200만원이 주어졌으며, 공모작은 안전신문고 체험 사례집으로 발간돼 홍보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안전신문고는 도민들이 스마트폰앱이나 안전신문고 포털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위험요인 발견시 사진을 찍어 손쉽게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