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의 목욕탕에서 냉탕 배수구에 발이 낀 남자아이가 숨졌다.

전북소방본부는 20일 어제 오후 10시께 정읍시 소재의 한 목욕탕에서 8세 이모군이 냉탕에 발이끼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목욕탕 직원인 김모(40)씨는 영업마감 시간인 오후 11시를 앞두고 청소를 하기 위해 배수구를 열어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알지 못하고 탕 안에 들어간 이군은 물과 함께 발이 배수구로 빨려들어 가면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목욕 중 비명을 들은 이군의 아버지와 김씨는 물을 퍼내고 이군을 구하려 했지만 수압이 강해 실패했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이 발을 꺼내긴 했찌만 이미 이군은 물을 많이 마셔 기절한 상태였다.

소방 관계자는 "배수구로 물이 빠지는 속도가 워낙 빨라서 이군이 미처 이를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다리까지 빨려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마친 뒤, 목욕탕 직원 김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