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비를 횡령한 혐의로 파면됐다가 재임용됐던 전북 익산의 한 사립학교 교장이 자진 사퇴했다.

20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익산의 한 사립여고 A 교장이 지난 17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사회가 이를 수용하면서 A 교장은 사퇴 처리됐다. 지난 1일 교장직에 복귀한 지 16일 만이다.

이는 교장 재임용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육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전북도교육청에서 문제제기를 지속적으로 하자 당사자가 교장직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도덕적인 문제나 부정적인 여론 등이 커지자 A교장이 자진 철회의 뜻을 밝혔다"고 밝혔다.

자진 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전교조 전북지부는 자료를 내고 "시민의 힘으로 급식비를 횡령한 학교장을 물러나게 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A 교장은 이 학교 설립자의 아들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동안 교장으로 있으면서 급식비 4억6천여만원을 빼돌린 사실이 적발됐고 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으며 파면됐다.

그러다 교원 임용 자격이 회복된 지 한 달 만인 지난달 1일 교장으로 복귀해 교육계와 학부모의 반발을 산 바 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