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학교가 학과통폐합에 따른 학내 갈등에 휩싸였다.

14일 오전 군산대학교 미술학과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 출정식을 갖고 ‘미술학과 통폐합 반대와 함께 A교수의 비리 의혹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학생들도 모르게 학과통폐합이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으며, 학과 통폐합과 관련해 학생들 설문조사를 하던 학과장 A교수가 강의시간 미준수와 특정학생에게 성정 및 특혜를 베푸는 비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통폐합에 관련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3명의 교수에게 대화를 요청했으나 이에 응한 교수는 단 1명뿐이고, 나머지 2명의 교수는 대화를 거절하거나 말장난으로 회피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학과 교수들은 적어도 '직접' 그 불안을 해소시켜주어야 할 책임이 있고 말장난 하나로 학생의 요청을 농락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어 “학생은 학교의 중요한 일원”이라며 “자신이 다니는 학과의 존재여부도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수업을 받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불안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만큼, 학생들은 안심하고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A교수의 성적·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업무정지와 명확한 조사를 통한 사퇴를 요구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학과 통폐합관련 설문 조사를 하던 중 A교수의 비리와 의혹들이 대다수의 학생들로부터 쏟아져 나왔다는 것. 

비대위는 “강의 시간 미준수와 특정인에게 성적 및 특혜를 베푸는 A교수의 비리를 밝혀 교수직에서 사퇴하게 하고 다시는 학생들을 농락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교수는 “주 9시간(대학원 3시간, 학사과정 6시간)을 정확히 준수했다”면서 “성적 특혜의혹 또한 최근 학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동일학점 내에서 최대 학점을 인정해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최상훈 군산대 학생취업지원처장은 “학과통폐합은 생각한 적도 없으며, 미술학과 교수 3명이 통폐합을 동의하더라도 학생들의 동의가 없으면 즉각 반려할 것”이라며 “다만, 대학 규정에 따라 정원 15명 미만의 경우에는 폐과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A교수의 성적·특혜 의혹은 학과 자체의 문제로 확인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