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에서 실족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관리 주체인 군산해양수산청의 안전관리 실태는 허술하기만 하다.

봄을 맞아 군산시 오식도동에 위치한 남방파제와 비응도 일대에는 관광객과 낚시객이 증가하고 있으며, 방파제호안의 테트라포드(TTP)를 넘나드는 관광객과 낚시객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테트라포트는 원형으로 제작되어 미끄럽기 쉽기 때문에 위에서 낚시를 즐기거나 이동 중 발을 헛디뎌 자칫 아래로 추락하면 인사 사고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해경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군산 관내 테트라포트 추락사고는 총 24건으로(남방파제 2건, 비응항 12건), 이 가운데 2명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군산해경은 방파제호안 일대를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하고 방파제 입구에 출입금지와 과태료를 알리는 경고문을 설치했으나, 몰려드는 관광객과 낚시객의 출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러한 실정에도 방파호안을 관리하는 군산해수청은 안전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

군산해수청은 남방파제와 비응항 방파호안을 시공한지 10여 년이 지났으나 안전관리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해상안전 전문가들은 실족사고 예방을 위해 방파제호안에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CCTV 설치 등 대책마련을 제시하고 있다.

한 해상안전 전문가는 “CCTV 모니터링을 통해 해경 상황실에서 방송 부이를 활용한 출입통제와 신속한 현장 대응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군산 내항 일대는 군산시에서 설치한 안전관리용 CCTV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곳은 해상 추락 사고가 빈번한 곳으로 2016년 1월에 20대 여성, 같은 해 4월 50대 남성이 해안가를 걷다가 실족 해상에 추락 했으나, CCTV를 모니터링 중이던 해경에 구조됐다. 

앞서 2015년 2월에는 자살기도자, 8월에도 만취 상태에서 해상에 추락한 남성이 CCTV를 통해 발견돼 구조된 바 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최근 방파제 호안에 올라가는 관광객과 낚시객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해상 추락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CCTV설치를 통한 24시간 상시 감시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