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말산업특구 지정 대응차원에서 추진한 외국산 승용마 도입사업이 결과적으로 헛돈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는 2015년과 2016년 2개 년도에 걸쳐 총 48두의 아일랜드산 코네마라종(種)과 포니종(種)을 들여온 바 있다. 

이 중 2015년도 사업물량은 김제시 23두, 장수군 5두로 김제시에 집중 배정됐다. 

당시 전북도 말산업특구 지정을 위한 후보시군은 김제시와 완주군, 진안군, 장수군이었는데 김제시와 장수군의 말 사육두수가 신청요건에도 미치지 못해 2개 시군에 대해 승용마도입 지원사업을 추진했던 것이다. 

하지만 승용마 도입사업 확정 이후 김제시가 특구지정 후보시군에서 빠짐으로써 결과적으로 특구지정 대응 차원에서 집행한 3억 7,600만원의 사업비는 헛돈을 쓴 셈이 돼버렸다.

특구지정은 전북도 말산업 육성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그만큼 전략적이고 치밀한 접근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따라서 특구지정 주관시군의 갑작스러운 변경과 이에 따른 외국산 승용마 도입사업의 결과적인 예산낭비는 전라북도 말산업육성 정책의 허점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외에도 특구지정의 가점요소인 특구지정 5개 후보시군(전주, 완주, 익산, 진안, 장수) 중 전주시와 장수군의 조례가 제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특구지정 대응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도의회 박재완 의원은 "김제시가 후보시군에서 빠지고 결과적으로 외국산 승용마도입 사업비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은 말산업특구 지정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을 두고 전북도가 치밀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면서 "전북도가 말산업육성종합계획을 선도적으로 수립해놓고도 뒤늦게야 특구지정 경쟁에 뛰어드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잰걸음을 재촉하다가 발생한 문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북도가 말산업특구 지정에 성공하고 향후 전북도만의 관련 인프라 강점을 살려 말산업 선도지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말산업육성정책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