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존치를 촉구했다. 

  총장협의회는 "지역경제의 근간을 휩쓰는 군산조선소 폐쇄 결정이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기업의 입장에서만 결정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군산경제의 24% 전북 수출의 8.9%를 점유하는 전북지역의 경제를 이끄는 핵심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그러나 최근 조선산업 침체로 조선소 가동 중단 결정이라는 참담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들은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세계 조선산업은 내년을 최저점으로 2020년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며 "일본이 조선산업 침체기 구조조정 정책을 추진한 결과 한국에 조선산업의 주도권을 넘겨주게 됐다며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장협의회는 "조선소 폐쇄 후 재가동에 들어갈 경우 고급인력을 재확보하는데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시설을 재구축하는 데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며 "군산조선소의 장기적 전망의 성장 발전가능성을 인정하고 조선업계 근로자 및 협력업체의 생존을 위해서 특단의 조치를 세워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조선소 폐쇄는 관련학과 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송두리째 빼앗는 행위"라며 "장기적 전망을 세워 군산조선의의 안정적 가동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군산조선소가 폐쇄되면 조선공학과를 비롯해 기계, 전기, 전자 등 조선 관련 학과나 마이스터 고교(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 길이 막히는 것을 우려했다.

  총장협의회는 "정부는 군산조선소에 신규물량을 우선 배정해 조선업 경기의 회복을 기다리며 국토의 균형있는 발전을 꾀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1조2,000억원을 들여 2010년 문을 연 군산조선소는 매년 1조1,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며 700명의 직원과 사내.외 협력사 80여 곳에서 4,000여명의 종사자를 두고 있으나 조선경기가 악화하자 올 상반기에 문을 닫을 예정이다.

/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