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토부 산하 지방 국토관리청에서 발주하는 공사에 적용되는 특허(신기술) 건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공사가 1-2월에 집중된 탓도 있지만 특정 공법을 요구하는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개가 넘는 특허 공법이 적용된 공사도 나왔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각 지방 국토관리청에서 입찰공고한 추정가격 50억원 이상의 공사는 총 24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특허 공법이 적용된 프로젝트는 16건으로, 전체의 66.7%를 차지했다.

  익산청이 8건(총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청 4건(총 6건), 원주청 2건(총 2건)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청(총 3건)과 부산청(총 1건)은 특허가 적용된 공사를 각각 1건씩 발주했다.

  프로젝트 수만 따지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게 사실이다. 

  지난해에는 5개 지방 국토관리청에서 총 36건의 추정가격 50억원 이상 공사입찰을 진행했으며, 이 가운데 29건이 특허 공법이 반영된 프로젝트였다. 무려 80.5%에 달했다.

  그러나 특허(신기술) 수를 살피면 올해가 압도적이다. 이날까지 발주된 16건의 공사에 적용된 특허나 신기술은 총 151개에 달했다.  

  지난해 총 적용 특허 수(153개)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공사 1건당 10개에 가까운 특허공법이 사용되는 셈이다.

  적용 특허 수가 20개를 넘긴 프로젝트도 있다. 

  익산청에서 발주한 478억원(이하 추정가격) 규모의 고부천유역 홍수방지대책사업 2공구의 경우에는 22개의 특허(신기술)가 적용됐다. 333억원의 3공구도 21개의 특허가 적용됐다. 296억원의 1공구 역시 19개의 특허가 적용됐으니, 이들 3건의 공사에서 총 62개의 특허가 반영된 셈이다.

  업체별로는 유압식 수문에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우진산업이 고부천유역 1〜3공구에서 각 6개씩의 특허를 반영시키면서 총 18개로 가장 많은 건수를 자랑했다. 역시 수문 분야에 특허를 갖고 있는 우일산업도 같은 프로젝트에서 각 5개씩, 총 15개의 특허를 반영시켰다.

  수문을 제외하고는 교량 빔.거더 쪽 업체들이 강세를 보였다. 우경건설이 총 7건의 특허 공법으로 산뜻한 출발을 보였고, 삼현피에프도 5건을 반영시켰다. 

  특히, 우경건설은 고부천유역 홍수방지대책 1〜3공구 외에 충청내륙고속화 1-2공구(대전청), 국도 31호선 평창 방림-장평1(원주청) 등에서도 특허 공법 수주에 성공하면서 전국구로서 입지를 굳혔다.

  /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