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녹색 유니폼을 입은 김진수(25)가 탁월한 기량을 선보이며 100점 만점의 K리그 데뷔를 했다.

전북은 5일 오후 3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라운드 개막전인 호남더비에서 김진수의 선제골 후 페체신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김신욱의 극적인 골로 전남에 2-1로 이겼다. 이로써 전북은 6시즌 연속 개막전 승리를 기록했다.

전북의 승리를 만든 선제골은 김진수의 왼발에서 나왔다. 최강희 감독은 김진수의 만점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김진수는 지난 1월 독일 분데스리가 TSG 호펜하임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2012년 일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날이 자신의 K리그 데뷔전이었다.

김진수는 예상대로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포백라인의 왼쪽 측면 수비수를 맡았다. 초반부터 특유의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을 지원하며 K리그 데뷔를 했다. 자신의 주역할인 공격 지원을 하고, 침착하게 수비망을 형성한 그는 선제골이 필요한 전반 39분 팬들을 열광시키는 ‘큰 일’을 해냈다. 바로 승부를 결정한 선제골을 자신의 발로 만든 것이다.

전북은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김진수, 신형민, 이승기가 프리킥을 준비했다. 이승기나 신형민이 찰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프리킥은 김진수가 시도했다. 김진수의 발을 떠난 볼은 그대로 전남 골대 안으로 꽂혔다. 김진수의 왼발이 정확하지만 프리킥을 시도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전북은 전남의 허를 찌르는 세트피스로 골을 만들었다.

김진수는 부담스러운 데뷔전에서 승부를 결정하는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 1년간 호펜하임에서 공식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듯 격정적인 골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후반전 들어서도 김진수는 안정적인 움직임으로 후방을 지켰다. 수시로 왼쪽 측면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전남을 압박하며 승리의 기틀을 만들었다. 전북은 개막전에서 김진수 효과를 누렸고, 김진수는 만점 활약으로 팬들에게 부활을 알렸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