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

‘제 16차 전북도민총궐기’가 지난 4일 오후 전주시 관통로사거리에서 열렸다.

이날 열린 집회에는 1,3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또한, 김승수 전주시장, 박성일 완주군수, 황정수 무주군수,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 전북도의회 의원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참가한 시민들의 손에는 ‘박근혜 없는 세상’ ‘안전한 세상’ ‘평화로운 세상’ 등이 적힌 형형색색의 피켓이 쥐어져 있었다. 표정은 밝아 보였다. “오늘 집회가 마지막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연설자로 나선 김정훈(53) 前전교조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이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민들의 외침은 인간의 존엄성 회복을 위한 외침이라고 말했다. 또 “최순실 게이트가 처음 터졌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부역자들은 사과 한 마디 없다”며 “그들이 물러날 때까지 싸움을 지속해야 한다”라고도 전했다.

이날 집회는 박 대통령 탄핵안이 곧 인용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다는 것에 따라 시민들의 규탄연설보다는 다양한 공연 위주로 행사가 진행됐다. 발언과 공연은 전주시수화통역센터 고은희 수화통역사가 열정적인 몸짓으로 전했다.

첫 공연 순서로 나선 밴드 '노니파이'의 통기타와 피아노가 아우러진 흥겨운 공연으로 시작됐다.

레크레이션 강사 한상준씨도 나섰다. 한씨는 전주의 이전 집회에서도 여러 번 레크레이션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이날은 힙합그룹 'DJ DOC'의 히트곡들 중 하나인 ‘뱃노래’ 음악에 맞춰 시민들에 박수와 율동을 유도하며 집회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또한, '평화'라는 단어가 쓰여진 대형 풍선을 굴려보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한씨는 시민들을 향해 “그동안 추운데 고생하셨고, 건강한 모습으로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건넸다.

이어 전주시립예술단의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연극을 먼저 선보인 후 양희은의 상록수를 불렀다. 이때 김승수 전주시장을 비롯한 다수의 시민들이 온갖 피켓을 들고 무대 앞으로 몰리며 함께 노래를 부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들이 든 무지개색 피켓에는 ‘박근혜 없는 세상’ ‘안전한 세상’ ‘평화로운 세상’ 등이 적혀 있었다. 앉아 있던 시민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화답해 주었다. 사회자 노현정씨는 공연을 본 직후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락밴드 '휴먼스'의 흥겨운 노래로 정점을 찍은 촛불집회는 오후 6시 40분 본 집회를 마치고, 정읍, 임실, 무주 등 전북지역 각지 남녀노소가 모인 풍물패 100여 명의 북, 꽹과리, 장구를 따른 시가행진으로 이어진 뒤, 오후 7시 40분께 풍남문광장 앞에서 해산했다.

한편, 전북시국회의는 “오는 6일부터는 탄핵 인용시까지 매일 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장소와 시간은 매일 오후 6시 관통로사거리다. 이들은 또 “탄핵안이 인용되면 축하 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