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경제의 위기신호가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지역경제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군산시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도크폐쇄 방침에 이어 한국지엠 신차 결함에 의한 생산 중지, 페이퍼코리아 공장 이전에 따른 인원감축 등 연이은 악재가 겹치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사실상 폐쇄 수순을 밟고 있지만, 혼란스러운 국정으로 인해 군산조선소 존치를 위한 정부의 지원 방침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군산조선소는 개소 후 6500여명의 고용창출과 함께 군산 수출의 20%를 차지할 만큼 지역에 미치는 경제파급효과가 매우 컸다.

이 같은 역할을 해온 군산조선소의 도크폐쇄는 1·2차 협력업체와 이와 연계된 업체들의 줄도산 및 대량 실직 사태로 이어져, 5000여명의 근로자가 당장 오갈 곳이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지엠은 지난달 28일 부품 문제가 불거진 신형 ‘올 뉴 크루즈’의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신형 크루즈는 지난달 6일부터 군산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갔지만 최근 협력사 조달 부품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한국지엠은 생산 중단 방침과 함께 앞서 생산된 차량을 포함해 전수 조사를 나선다는 방침으로 생산 재개 시점도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전수조사를 위한 인원을 제외한 생산라인 직원들은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군산지역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온 페이퍼코리아는 지난달 27일 열린 공장이전 추진상황 관련 간담회에서 공장이전을 앞두고 공장 내 3개 생산라인 중 1곳은 3월, 나머지 2곳은 오는 10월 가동중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