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수제작의 가치를 문화와 경제의 가치로 새롭게 창출하는 핸드메이드시티로 나아갈 것을 선언한 가운데, 세계적인 수공예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재확인됐다.

최공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21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 ‘전주 핸드메이드시티 위크 2017_전주손길’ 오프닝 포럼에서 “전주는 지자체 가운데 전통공예 장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도시로 꼽힌다. 전주는 손으로 일구어나갈 강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이날 전주시 수제작 종사자와 시민,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오프닝 포럼에서 ‘문명의 성찰과 손의 가치’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손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주목되고 있다”면서 “이 가치가 정당하게 실현되려면 손과 인과론적 관계에 놓인 근대문명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선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다름이 주는 멋, 나만의 기술로 태어나는 물건과 작품을 의미하는 ‘핸드메이드(Handmade, 수제(手製))’는 전통문화와 예술,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숨 쉬고 있음에도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핸드메이드 전주’의 슬로건이 정책으로 구현되기 위한 기본 전제에 대한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강병길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도 ‘크래프트를 넘어서(Beyond the Craft)’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수제작에 대한 가치와 발전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 자리에서 다양한 융합사례를 예로 들며,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든 핸드메이드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특히 “핸드메이드가 아날로그 환경 뿐 아니라 모바일과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연구와 창작, 교육, 생산, 유통서비스로 공감하고 공유함으로써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면서 “격조 높은 시민문화와 질 높고 건강한 수제작 환경 조성으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공공의 역할과 기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주시가 핸드메이드의 대중화·산업화·세계화를 위해 마련한 ‘전주 핸드메이드시티 위크 2017_전주손길’은 이날 오프닝 포럼에 이어 수제작 및 공예디자인 분야 종사자들을 위한 ‘전주 디자인 크래프트 캠프’로 이어진다. 이 캠프는 전주 수제작 종사자 20명에 대한 전문가 교육프로그램으로, 전주 핸드메이드씨티 특화를 이끌어 가는데 필요한 전문 역량 강화 및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한국전통문화전당 5층에서 진행된다.  

오프닝 포럼에 참석한 한 디자인 크래프트 캠프 참가자는 “이번 강연을 통해 막연하게 알고 있던 수제작에 대한 가치 및 수제작 산업 활성화와 시장 가치 창출을 통한 발전 가능성에 대해 알 수 있었다”면서 “전통의 현대적 계승, 참신한 디자인적 접근, 마케팅 브랜드 전략, 공예 디자인 산업 등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크래프트 캠프에 대한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