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경제의 기반 약화가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통계로 본 지방경제 실태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전 지방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1782만명으로 수도권에 비해 200만명 가량 많았지만 현재는 1742만명까지 줄어 수도권에 비해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감소세는 향후 계속돼 2030년 1387만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연령대별 인구구조 전망에서도 향후 20년간 지방의 고령층 인구(55~64세)는 34.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청년층(15~29세)은 42.3%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업 비중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지방 사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55.2%였으나, 2009년에는 53.2%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성장세도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내 총생산에서 지방경제는 2000년 52.3%를 차지했으나, 2009년 51.2%로 줄었다. 민간소비지출 비중도 같은 기간 50.1%에서 44.6%로 감소했다.

 1인당 민간소비지출 규모(2009년 잠정치)는 지방평균 1047만원으로 전국평균(1185만원)에 훨씬 못 미쳤다. 지방의 가계 평균 순자산(지난해 2월 기준) 역시 1억6614만원으로 수도권(3억305만원)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됨에 따라 지방경제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수도권에 비해 뒤처지는 생활여건도 기업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 자생적으로 성장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인력수급 여건 개선, 지역금융 강화, 지역특성을 살린 관광산업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방경제는 산업 집적도가 떨어지고 인프라가 낙후해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며 "고용창출효과가 큰 관광산업과 지역특화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