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을 넘긴 한 초고령 학생이 주위의 시선과 만학의 어려움을 거뜬히 극복하고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해 지역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무주 설천중고등학교(교장 김상호) 6년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졸업을 하게 되는 올해 74세의 만학도 최병용 학생.

그는 6년 전인 2011년 3월 손자뻘 되는 학생들 틈에 끼어 설천중학교에 입학, 6년간의 길고 힘든 과정을 마치고 영광의 졸업장을 손에 쥐게 된 것. 그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불타는 향학열과 굳건한 의지로 여러 유혹들과 주변의 온갖 편견과 불편함을 이기냈다.
 
초등학교가 졸업장이 전부이던 그는 6년 전 고향의 유일한 중학교인 설천중학교가 정원 부족으로 2반체제가 무너져 한 학급만 편성된다는 말을 듣고 이 학교 동창회장과 함께 지역의 초졸 출신 지인들을 만나 설득한 끝에 당시 5명의 학생들과 함께 입학을 하게 됐다. 하지만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오직 자신 한 명뿐이었다. 나머지 5명은 며느리들의 눈치와 손자들에게 부끄럽다며 스스로 학교를 그만 두었다. 중학교를 졸업한 그는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고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고 각고의 노력 끝에 오늘의 영광을 얻게 된 것.

그는 “오늘의 이 기쁨과 영광은 그동안 함께 했던 선생님들과 친구들 덕분이다”며 “평생 배움의 뜻을 품고 지역사회를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겠다”고 말했다.
 

/무주=전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