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면 끝장!'

 법무부가 발표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우수 재학생 검사임용 제도를 둘러싸고 법조계 이해당사자간 '밥그릇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예비법조인들은 공식 명찰을 달기도 전에 집단 반발에 나서는가 하면 변호사업계도 성명서 발표 등으로 반대 의사표명에 분주한 모습이다.

 2일 경기 고양시 사법연수원 대강당에서는 42기 사법연수생들을 위한 임명상수여식(입소식)이 열렸지만 신규임명자 974명 중 절반 이상이 불참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법원과 검찰, 변호사업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이번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 법률시장에는 사법연수원생 1000명과 로스쿨 졸업생 1500명이 더한 2500명이 한꺼번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생존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법률시장 개방으로 규모와 전문 노하우를 앞세운 외국계 대형 로펌들의 가세도 앞두고 있어 현 상황을 법조계의 난국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변호사업계도 이 제도에 반대 입장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대한변협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태는 법무부가 국민 공감대 없이 부처이기주의에 입각해 인재 입도선매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공청회 등 논의를 통해 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