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전주지역 시내버스 업계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관련기사 6면)

도는 2일 시내버스 운행율이 사업자 측에 제시한 80% 수준에 미달됨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보조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지난달 22일 개학을 앞두고 학생들과 서민들의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시외버스 운행률과 시내버스 운행율을 각각 90%, 80%까지 끌어올릴 것을 업계에 요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보조금지급 중단방침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날 현재 시외버스 운행율은 95%로 정상화된 반면에 전주 시내버스는 60%선에 불과한 실정이다.

도는 이에 따라 올해 지원예정인 도비 25억원 가운데 1/4분기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예정이다.
전주시 역시 도와 마찬가지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방침이다.

도는 시내버스 업무에 대한 관할권이 전주시장에게 위임된 만큼 전주시와 협의해 시내버스 보조금 중단에 관한 세부사항을 결정하고 버스운행률 산정방법과 버스보조금 중단 규모 등 구체젹인 사안에 대해 변호사 자문을 받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전주시내 버스업계가 연간 120억원에 달하는 보조금 없이는 정상운영이 불가능한만큼 운행률 회복을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라민섭 도 건설교통국장은 "보조금 잠정중단을 버스회사와 노조가 좀더 파업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의미로 해설해달라"며 "시와 함께 조속한 해결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동영, 신 건, 장세환 의원 등 전주 출신 국회의원들도 이날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주시내버스 파업의 장기화로 시민과 학생들이 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노사 양측은 대화에 성실히 임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회사측은 합법노조인 전주버스노조 민노총 지부와 교섭에 응하라"고 촉구하고, 노조 측에 대해서도 "어떤 경우에도 불법적인 폭력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고, 적극적이고 유연한 자세로 파업사태를 해결하고 즉각 버스운행 정상화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전국민노총 전북본부는 "전북도의 시내버스 보조금지급 중단을 환영하지만 버스운행정상화 의지는 아직 부족하다"며 "사업권 최소 등의 강력한 조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희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