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 김 양식 어민 숙원사업, 김 생산·가공 특화단지 절실

군산지역 김 양식 어민들의 숙원사업인 김 가공시설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나 뚜렷한 해결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어민들이 속만 태우고 있다. <본보 1월 9일 보도>
이에 전북도와 군산시가 부지 확보 및 예산지원에 적극 나서 군산의 대표적 브랜드 상품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2013년 군산대 용역 결과를 보면, 전국 시·군·구 가운데 군산해역 물김 생산량은 전국 1위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군산지역의 물김 위판실적은 2015년 103억원(1만1393톤), 2016년 241억원(2만1033톤)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수협 위판을 거치지 않고 유통되는 사매매를 포함하면 군산지역에서는 연간 370억원(4만2000톤) 이상의 물김이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실정에도 군산시에 김 가공시설이 없다보니 전량 타지로 유출되면서 군산에서 생산되고 있는 김이 서천, 완도 산 김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이는 군산 김에 대한 인지도(완도52.4%, 서천11.4%, 군산2.2%)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군산에서 생산되는 김을 군산에서 가공·유통하는 등 군산의 대표적 브랜드 상품을 개발하여 군산 김에 대한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어업인의 소득증대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군산지역 김 생산 어민들은 “군산에서 생산되는 양을 소화할 수 있는 군산만의 김 가공시설이 갖춰진다면,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 어민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지역경제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어민들의 민원이 계속됨에 따라 군산수협은 신시도 일원 산림청 부지(약4950m²)에 대한 공유지점사용허가 등을 통해 김 가공시설의 현대화 사업 추진을 군산시에 건의했으나 시는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인근 서천의 경우 군에서 직접 나서 부지를 확보하고 가공특화단지를 형성하여 브랜드개발과 마케팅을 펼치는 등 군산시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서천군은 현재 전국 마른 김 가공·생산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군산수협 관계자는 “신시도의 경우 바다가 인접해 있고 큰 저수지가 있어 김 가공시설에 필수 요소인 해수와 육수를 수급하기가 용이하고, 인근에 물김 원산지가 모여 있어 유통비 절감 효과는 물론 초기 시설비도 절감될 것”이라며 “수협 자체 예산만으로는 이러한 시설을 갖추는데 어려움이 있어 예산(국·도·시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