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새만금청, 해상풍력발전 사업두고 갈등 심화

새만금개발청이 추진하는 '새만금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전북도가 새만금 개발방향과 맞지 않고 전북에 이익이 안된다면서 사업에 불참키로 했다.
특히 송하진 지사와 이병국 개발청장의 대립양상이 지속되면서 새만금개발에 대해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개발청과 새만금해상풍력주식회사와의 '해상풍력발전사업' 합의각서(MOA) 체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역업체 참여에 관한 명확한 기준 제시 등에 대한 합의각서 내용에 대해 개발청과 신경전을 펼쳐 온 전북도가 새만금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이 큰 틀에서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한 전북도는 이날 군산에서 예정돼 있는 합의각서 체결식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도는 이날 새만금 해상풍력발전단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 뒤, "새만금을 글로벌 평품도시로 만들기 위한 30년의 노력이 보람도 없이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새만금 개발방향과도 맞지 않고 궁극적으로 전북에 이익이 안돼 반대한다"며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사업 시행자에 대한 신뢰성을 지적했다.
이는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앞두고 새만금개발청이 사전에 도와 협의도 없이 진행하는 등 이른바 '일방통행식'으로 진행한 것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 관계자는 "막대한 국가예산을 투입해 개발 중인 새만금에 단순 전력생산 시설인 풍력발전단지를 설치하는 것은 새만금 미래 발전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될 우려가 있다"며 "향후 새만금 내부매입에 필요한 주변 준설토 확보는 물론 친환경 수상교통망 체계 도입, 해양 레저스포츠 활성화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업이 조선업 불황타개를 위한 해결책이라는 명분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근본적 대책은 군산 조선소의 존치와 수주 물량 배정"이라며 "풍력발전 건설 과정에서 일시적 경제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건설 이후에는 단순 전력 생산 시설로, 중장기 측면에서 볼 때 조선업 불황 타개를 위한 본질적인 해결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풍력발전사업이 진행될 지역이 새만금의 최적의 입지지역인 만큼 체계적이고 신중한 사업추진이 필요하다"며 "추진하더라도 새만금 지역 내 전체적인 신재생에너지 투자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이고 신중한 투자유치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 관계자는 "이번 해상풍력 승인 이후에 유사발전시설이 무분별하게 들어올 수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할 대책 또한 사전에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만금해상풍력단지조성은 미래에셋 등이 '새만금해상풍력발전주식회사'를 설립, 전액 민자로 출자해 추진한다.
새만금해상풍력발전사업은 새만금 방조제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99.2㎽급)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4400억 원을 투자해 오는 4월 착공, 오는 2018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송하진 지사는 지난해 11월 지지부진한 새만금 사업과 최근 삼성의 새만금 투자 무산 등에 대한 새만금개발청장의 역할이 미진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경질'까지 언급하며 새만금개발청장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여기에 전북도의회와 도내 국회의원들까지 무관심과 무능을 들어 새만금개발청장 교체론에 가세하고 있다./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