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보험금, 자녀에게 안전하게 전달하는 방법 없을까.'

 교통사고 등으로 부모가 사망했을 경우 현행 민법상 미성년자는 부모의 보험금을 직접 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법정대리인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대개 친권자나 후견인(친족)이 보험금을 수령한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렇게 지급되는 금액을 전체 사망보험금 중 4~5%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법정대리인이 보험금을 수령한 후 이를 편취하거나 보험금 때문에 친권소송을 청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실례로 거액의 보험금을 상속받은 조카를 키운다면서 유산을 가로채고 상습적으로 학대한 삼촌 부부가 검거된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가로챈 수억원의 보험금을 주식 등에 투자해 탕진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젠 안심해도 좋다.

 교보생명, 메리츠화재 등 최근 보험사에서 미성년 자녀가 성년이 될 때까지 보험금을 지켜주는 '양육연금지급서비스 특약'을 개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육연금지급서비스 특약을 선택하면 부모 사망 후 남은 자녀의 법정대리인에게 보험금을 한꺼번에 주는 것이 아니라 보험금의 50~100%를 매년 일정하게 나눠 양육연금 형태로 지급한다.

 주로 종신·CI·상해보험을 가입한 고객에게 특약 형태로 제공된다. 물론 별도의 추가 부담이 없으며 고객 의사에 따라 보험금 지급률과 지급연령을 사전에 지정할 수 있다.

 이 양육연금은 유자녀가 성년이 될 때가지 중도해지가 불가능해 임의로 법정대리인이 보험금을 찾아갈 수 없도록 했다. 보험금을 한꺼번에 받아 써버릴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막아 유자녀가 경제적 곤란을 겪지 않도록 보험금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이러한 특약은 사망 보험금이 본래 목적에 맞게 쓰이게 하는 안정장치이자 보험사가 고객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유용한 서비스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