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대란에 이어 닭고기 대란 일어나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닭고기 수급에도 빨간등이 켜졌다.
일각에서는 계란에 이어 닭고기 대란도 일어나는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I 확산으로 육계가 대규모로 매몰 처분되면서 사육 마릿수 감소가 본격화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내년 1월 육계 사육 마릿수는 병아리 생산 감소로 전년 동월보다 7.6% 감소한 7,185만 마리로 전망했다.
특히 AI 발생에 따라 49만마리의 종계가 매몰 처분되면서 내년 6월까지 병아리 생산잠재력은 전년보다 평균 10.8% 낮을 것으로 추정했다.
병아리 생산 감소에 따라 닭고기 수급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월 도계 마릿수는 육용계 사육 마릿수 감소로 전년 동월보다 7.7% 감소한 6,638만마리로 추정했다.
또한 2-3월 도계 마릿수도 병아리 생산 감소와 입식 제한 등으로 전년보다 각각 11.8%, 9,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닭고기 수급 불안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하락세를 보이던 닭값이 내년 1월부터 본격 상승하기 시작해 2-3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닭고기 공급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1월 육계 산지가격은 전년 동월(1,499원)보다 20% 상승한 1,600-1,800/kg으로 예상했다.
2-3월 육계 산지가격도 전년보다 상승한 1,800-2,000원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AI 확산에 따라 육계와 종계가 매몰 처분돼 점진적으로 닭고기 가격에 영향을 끼칠수 밖에 없다"면서 "자칫 닭고기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도 "아직까지 닭고기 판매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당장 다음달부터 공급이 줄어들면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트에서 만난 한 주부는 "식구들이 닭고기를 좋아해 자주 사는 편인데 가뜩이나 식료품값 상승에 계란값까지 폭등해 부담이 되고 있는데 닭고기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어 걱정"이라며 한숨을 지었다./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