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기업들, 내년 경영전망 '먹구름'

경영계획 수립에 들어간 도내 기업들의 내년도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가 도내 제조업체 113개사를 대상으로 '내년도 경영환경에 관한 기업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와 비교한 내년도 경기전망에 대해 10개 기업 중 8개가 '악화(51.4%)'되거나 '올해와 비슷한 것(32.4%)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16.2%에 불과해 도내 기업들은 2017년에도 우리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부적인 위협요인으로는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금리상승이 우려되는 데다 실적 악화까지 겹쳐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클 것(27.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정치갈등에 따른 사회혼란(26.6%)'이 바로 뒤를 이었다.
기업경영의 대외리스크로는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최근 환율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음을 반영하듯 '환율 변동으로 인한 경영 리스크가 클 것(27.4%)'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20.7%)', '중국의 경기둔화(17.3%)' 순으로 응답률을 보였다.
더불어 한달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이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응답으로는 '그렇다(59.8%)', '아니다(40.2%)'로 응답기업의 10개 중 6개 업체가 선거과정에서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한 트럼프 체제의 출범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66.9%가 '수립했다'고 응답했으며, 33.1%는 경영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아직까지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한편, 내년 도내 제조기업들의 사업방향은 현상태를 유지하거나 대외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는 '보수적인 운영을 하겠다'라는 응답 51.9%와 혁신기술 개발, 사업다각화, 해외 신시장 개척 등 '공격적인 방향으로 운영하겠다'라는 응답이 48.1%로 나타났다.
내년도 고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역 기업들의 42.0%가 '올해와 비교해 고용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아직까지 고용계획을 세우지 않은 업체도 28.6%로 집계됐다.
반면 '내년 고용을 올해에 비해 늘리겠다'는 응답은 29.5%로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와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당분간 지역 제조업체의 고용사정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2017년 정부가 가장 중심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과제로는 소비심리 회복(19.8%), 금융시장 안정화(14.4%), 규제개선(13.7%), 정치갈등 해소(11.2%), 부정부패 방지(9.3%), 가계부채 완화(7.3%), 양극화 해소(7.0%), 신산업 육성(6.4%), 산업 구조조정(5.8%)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7년 한국사회에 바라는 점으로는 최근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사회혼란을 반영하듯 '안정(16.9%)'을 바라는 응답이 비교적 많았으며, 뒤를 이어 소통(15.1%), 신뢰(14.9%), 공정.정의(12.4%), 혁신(10.7%), 협력(9.7%) 순으로 조사됐다. /안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