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파업 80여일을 넘기면서 새 학기부터는 풀릴 것이란 한 가닥 희망이 도지사와 면담이 결렬되면서 물거품이 됐다는 지적이다. 이는 버스파업 장기화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고 개학이 다가왔는데도 노사교섭을 통한 타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시민사회단체대책위(이하 대책위)는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버스파업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지 않고 매우 안일한 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전라북도에 대해 매우 강도 높게 따질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완주 도지사는 오전 사업주와의 간담회와 다르게 비공개, 비보도를 전제로 면담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어 면담이 결렬됐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사업주와 대책위 대표를 만나 사진이나 찍고 쇼나 하는 식의 면담은 추후에도 응할 이유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내일이라도 면담에 나서기를 바라며 도지사가 지금이라도 진정성을 갖고 버스파업사태에 나서 줄 것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도지사가 도정의 책임자로서 진정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 파업 중인 노동자들에 대한 여론호도를 중단하고 자본잠식상태의 사업주에 대한 면허권 박탈과 공영제 도입 등을 전면적으로 검토하고 사업주들이 조속히 노사협상에 나서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전북도 관계자는 “이날 면담은 버스파업 장기화에 대한 전라북도의 대책을 청취하고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야3당 도당 위원장들과 도지사가 조용하게 면담을 진행키로 구두 합의했으나 대책위가 가세하면서 회담이 결렬됐다”고 전했다./박상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