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전북은행 노동조합(위원장 두형진)은 “한은 전북본부의 화폐수급 중단계획은 대국민 편의와 중앙은행의 공적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탁상공론의 결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타 지역에 비해 통화수급량이 많고 지방은행 본점이 소재된 곳이라는 지정학적 중요성과, 향후 새만금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의 원활한 진행과 통화유입 대비 통화유출이 많은 전라북도 금융환경을 고려시 현행 전북본부의 현행 업무 체제가 그대로 유지 돼야 한다고 당위를 설명했다.
하지만 주요 개편내용을 보면 한국은행의 대금융기관 화폐 수급업무 감소추세를 감안해 현재 모든 한국은행 지역본부에서 취급하고 있는 화폐 수급업무(현수송업무)를 5개 정도의 대형지역본부로 집중해 운영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2012년부터 화폐 수급업무는 전북본부를 제외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경기본부 5개 지역본부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강남과 제주본부에 한해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돼 있어, 전북지역은 철저히 소외돼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대은행 화폐수급 중단 시 전라북도 소재 금융기관들은 약 2시간이 소요되는 대전/충남본부에서 현수송 업무를 처리해야 함에 따라 추가비용 발생 및 사고 위험성이 높아짐은 물론 전북지역 통화량 감소 및 역내 자금순환 악화에 따라 취약한 전북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역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산물인 한국은행 전북본부 화폐수급 중단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는 바이며, 노동조합은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상급단체 및 도내 노동계와 연계해 강력한 저지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2011년 2월 21일 발권업무 수행체제 개편 등을 골자로 한 지방조직 개편(안)을 발표한바 있다./박상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