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형 서민금융복지로 빚더미에서 빛으로!

전주시가 채권추심업체로 넘어갈 처지에 놓였던 부실채권을 매입·소각함으로써 시민들을 빚더미에서 구해냈다.
시는 빚으로 고통 받는 서민들을 보호하고 빚 문제로 야기되는 가정파탄과 사회생활 포기, 근로의욕 상실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 한해 금융복지상담소 운영과 금융복지 시민강좌 무료 운영 등 다양한 서민금융복지 정책을 통해 금융취약계층의 안전한 울타리 역할을 해오고 있다.
시는 22일 시청 로비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제윤경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유종일 주빌리은행 대표, 최임곤 전주시기독교연합회장, 백종일 전북은행 부행장, 이문옥 전주시민회 사무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실채권 소각식’을 갖고, 총 2억5000만원(이자포함 8억4600만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소각했다.
이날 소각된 8억4600만원 규모의 부실채권은 전주시가 금융권의 도움을 받아 종교단체가 후원한 1000만원의 기금으로 매입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5년 이상된 장기 부실채권을 저가로 매입해 채무자의 빚을 탕감해주고 경제활동에 정상적으로 복귀시켜 자활의 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주시민 46명이 빚의 굴레와 악성 채권추심으로부터 해방됐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달 30일 지역 내 4대 종교단체(전주시기독교연합회, 천주교 전주교구,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금산사 포교당 전북불교회관, 원불교 전북(전주)교구)와 전북은행, 전주시민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장기부실채권 소각을 통해 채무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전주형 주빌리은행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같은 노력의 첫 결실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통합) 전주시 교회들이 1000만원의 기금을 전라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면서, 이번 부실채권소각 사업이 가능해졌다.
부실채권 매입 소각 행사 등 전주형 서민금융복지 정책을 통해 빚을 갚을 의지가 있음에도 신용불량자가 돼버려 빚을 상환할 수 없거나, 늘어난 이자로 인해 빚의 구렁텅이에서 허덕이며 고통 받는 시민들에게 새 출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는 과도한 채무로 정상적인 업무를 할 수 없는 시민들에게 신용회복 지원, 금융복지 상담, 금융 교육 등을 제공하는 전주시 금융복지상담소도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 10월 본격 개소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금융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복지상담소는 시민들의 접근성과 편의를 고려해 지난 14일 전주시청 민원실로 사무실을 이전,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금융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담소는 불법대부업을 감시하고, 기금을 모아 부실채권을 소각하는 사업 등도 꾸준히 전개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제윤경 국회의원은 “100만원짜리 부실채권을 5만원에 사들인 대부업자가 채무자에게 100만원과 이자를 추심하는 게 현실”이라며 “대부업 대출 법정 최고금리를 낮추고 악성채무에 시달리는 경제약자 구제를 위한 제도화를 통해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빚을 졌다고 해서 인권이 유린되어서는 안 된다. 그 어떤 채권자도 빚에 허덕이는 서민들을 범죄자로 내몰거나 협박할 권리를 가지지 못한다”면서 “시민들을 지나친 추심의 압박과 경제적 궁핍으로부터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종교단체와 시민단체, 지역금융권이 함께 힘을 합쳐 마련한 이번 부실채권 소각행사가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시키고, 모든 시민들이 건강한 가계경제를 꾸려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김영재 기자